육상화를 신기 시작한 지 이제 갓 4년째. 전남대표 백승호(19ㆍ건국대)를 바라보는 한국 육상계의 시선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목포공고 1학년 시절 김후진 감독의 눈에 띄어 뒤늦게 육상을 시작한 백승호는 한국 마라톤의 명조련사 황규훈 건국대 감독에 의해 보물로 가다듬어지고 있다. 건국대 유니폼을 입은 뒤 나날이 놀라운 발전 속도를 과시하며 장거리 육상의 미래를 짊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승호는 25일 김천-대전 대구간 제1소구간(김천-직지사)에서 백수인(27분55초)의 역대 최고기록을 3초 앞당긴 27분52초의 기록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각 도의 에이스들이 총출동한 1구간에서 기선을 제압해 의미는 더 깊었다. 백승호는 황영조 대한육상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이 보는 앞에서 당당히 1위로 골인하며 국가대표 발탁을 향한 꿈을 이어갔다.
백승호는 올해 들어 자신의 5,000m 최고기록을 무려 56초나 경신할 정도로 엄청난 발전속도를 보이고 있다. 황규훈 감독은 "잠재력이 대단한 선수다. 한국 장거리 선수들이 대부분 스피드에 약점을 갖고 있는데 백승호는 타고난 스피드가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승호는 "정신력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약점인 체력과 지구력을 보강해 3대 메이저대회(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대전=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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