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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두번 감염… 경남서 2세 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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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두번 감염… 경남서 2세 여아

입력
2009.11.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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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에 걸렸다 완치된 후 다시 감염된 사례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견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9월 경남 김해시의 거점병원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던 2세 여아가 이달 19일 고열과 호흡기 증세로 다시 이 병원을 찾아 신종플루 검사를 받은 결과 또 확진으로 나왔다.

이 여아는 1차 감염 당시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받은 후 완치됐으며, 병원 측은 환자의 검체를 수탁검사기관인 녹십자의료재단에 보내 유전자 검사를 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차 감염 때는 의료기관이 직접 검사를 실시한 후 확진판정이 나오자 김해시 보건소에 재감염을 보고, 보건소가 동일 검체로 다시 검사를 실시해 24일 신종플루 양성으로 재확인됐다. 하지만 1차 감염 때보다 증세가 경미해 자가격리 후 완치됐다.

보건당국은 현재 ▦녹십자가 실시한 1차 확진 검사 결과가 위양성(false positive)이었을 가능성 ▦환자의 면역체계 이상 등으로 항체 형성이 잘 안됐을 가능성 ▦변종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반복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통상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건강을 회복하면 항체가 생겨 동일 바이러스에는 다시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호흡기 전염병의 경우 드물게 1차 감염시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플루처럼 점막을 통해 감염되는 호흡기 전염병에서는 반복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게 있다"면서 "한 차례 앓은 후에는 다시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만큼 이미 감염됐던 사람이 백신을 접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에서도 신종플루에 걸렸다 완치된 뒤 재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폭스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소아과 의사인 데브라 파슨스씨는 지난 8월 자신의 아들과 함께 독감증상을 보여 자체 검사결과 신종플루 양성 반응을 보였다. 파슨스는 두달 뒤인 10월 더 심한 독감 증세로 다시 신종플루 검사를 받아 여기서도 양성 판정이 나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앤 슈차트 국장은 "파슨스씨의 검사샘플들을 조사한 결과 모두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신종플루에 두 번 걸리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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