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로비'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끝도 없는 진실 왜곡"이라며 "귀국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차장시절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상납의혹이 제기된 수 천 만원대'학동마을'그림 로비에 대해서는 "적당한 시기에 설명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전 청장은 미국 뉴욕주 올버니 소재 뉴욕주립대 공공행정ㆍ정책학과 건물내 연구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에게 3억원을 요구하면서 국세청 차장 자리를 약속했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잘 알지도 못하는 부하직원에게 그런 요구를 하는 얼간이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적당한 시기가 되면 조목조목 해명도 하고 반박도 하고 필요하다면 그림 로비설을 포함해 내 인격과 국세청 명예를 손상시킨 데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청장은 그러나 "진실이 거짓을 이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서는 귀국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비 무상실 구경 총성공(是非 無相實 究境 摠成空ㆍ시비를 끝까지 가려봐야 빈 껍데기만 남는다)'이라는 명심보감의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경주골프사건과 관련, 그는 "골프를 치고 난 뒤 저녁자리로 향하는 차 안에서 정권 실세의 친인척이 참석자 중에 포함돼있다는 보고를 받고 곤혹스러웠지만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처신을 잘못했다고 생각했고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대해서도 "청와대에 직접 보고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며, 청와대에 전화로 보고하는 자리에 안 전 국장이 같이 있었고 녹취록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내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녹음돼 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 "2차례에 걸쳐 인사 때 안 전 국장을 하향 전보 조치해서 원한 때문에 안 전 국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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