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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어린이 백혈병 치료비로… 장학금 내놓은 '착한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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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어린이 백혈병 치료비로… 장학금 내놓은 '착한 대학생들'

입력
2009.11.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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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총ㆍ부총학생회장이 자신들의 장학금을 백혈병을 앓는 몽골의 아기를 위해 쓰고 모금 운동까지 펼치기로 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학교 4학년생인 총학생회장 이동훈(25)씨와 부총학생회장 백정연(24ㆍ여)씨는 26일 두 사람의 1ㆍ2학기 장학금 1,120여 만원을 몽골의 생후 18개월 된 아기 이룬(Irmuun)양의 어머니 아마르 자르갈(Amar Jargalㆍ28)씨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앞으로 열흘간 교내 사회봉사단과 함께 학교 내ㆍ외에서 병원비 마련을 위한 추가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23일 한국에 도착한 이들 모녀는 현재 한양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자르갈씨가 안색이 창백해지고 잘 움직이지 못하는 딸이 감기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 4월. 하지만 자르갈씨는 이 때 병원으로부터 이룬양이 감기가 아닌 백혈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이후 하던 일마저 그만두고 딸의 치료에 매달렸지만 몽골 현지의 열악한 의료시설과 막대한 치료비는 아이를 키워야 하는 그녀를 더욱 힘들게 했다.

실의에 빠져 있던 그녀에게 한 줄기 빛이 다가온 것은 10월 말.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의료 협력을 해온 한양대병원 관계자를 통해 그녀와 딸의 소식을 들은 이씨 등이 이룬양이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장학금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아기 병세가 심각한데도 몽골에서 한국에 들어오기 위한 비자를 받는데 보통 3주 이상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몽골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비자 발급기간을 일주일로 단축하기까지 했다.

이씨는 "회장 임기를 마무리하며 장학금을 좋은데 쓰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평소 알고 지내던 한양대병원의 한 사회복지사로부터 딱한 소식을 듣게 됐다"며 "이룬양을 돕게 돼서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의 선행에 부응해 한양대병원도 이룬양과 자르갈씨의 항공비를 지원하고, 특진비를 감면해주기로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3일 한국 도착 이래 한양대병원에 머물고 있는 자르갈씨는 "처음 딸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먼 나라 학생들이 도와주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모금활동에 대해 "도움을 주면서 새삼 몽골이라는 나라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학생들 역시 넉넉하지는 않겠지만 좋은 뜻이니 만큼 많은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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