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치아가 시린 사람이 늘고 있다.
이가 시린 것은 칫솔모가 강한 칫솔에 치약을 듬뿍 묻혀 치아를 세게 가로로 닦거나 딱딱한 음식을 많이 먹어 치경부(잇몸 근처의 이)가 갈라지고 파이는 것(치경부 마모증)이 주 원인이다. 찬물을 마시거나 양치질할 때 특히 시리다. 뜨겁고 단 음식을 먹어도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경부 마모증은 40대 이후 많이 나타나지만 성격이 깔끔한 사람은 20대에도 생긴다. 칫솔질을 옆으로 할 때 마찰이 심한 송곳니와 첫 번째 작은 어금니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치경부 마모증이 있다고 해서 항상 이가 시린 것은 아니다. 상아질의 경화나 치수(잇속의 연한 조직)의 퇴축(退縮) 현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결국 시리게 되고, 여기서 더 악화하면 치아 속의 신경에 이르게 돼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박태용 포샤르치과 대표원장은 "치경부 마모증은 초기에 치료하면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신경 치료를 받거나 이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증상 치료와 원인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파인 정도가 미미하면 레이저나 도포제로 시린 증상을 치료한다. 홈이 파였다면 과거에는 금이나 아말감으로 치료했지만 최근 모양이 자연스럽고 접착력이 강한 레진으로 적절히 메워 주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마모가 아주 심해 신경까지 손상됐다면 신경 치료와 보철 치료를 해야 한다.
치경부 마모증 예방법은 간단하다. 부드러운 모를 가진 칫솔과 마모도가 약한 치약을 사용해 칫솔질을 바르게 하면 된다.
치아 교모증(마찰에 의해 치아가 닳는 현상)으로 인해 어금니가 시리기도 한다. 중년 이후 이갈이를 하거나 어금니를 꽉 무는 습관이 있으면 잘 걸린다. 딱딱한 것을 많이 먹어 씹는 면이 닳거나 파여도 생긴다. 음식 씹는 이를 심하게 칫솔질을 하는 것 역시 이 증상의 원인이 된다. 치아 교모증이 생기면 보철 치료를 한다. 통증이 있을 경우엔 신경 치료까지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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