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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뉴문' 속편 한계 드러낸 운명적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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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뉴문' 속편 한계 드러낸 운명적 삼각관계

입력
2009.11.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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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 크게 났다. 전편의 후광 덕이다. 미국에선 극장에 걸리자마자 '잭팟'이 터졌다. 개봉 첫날인 20일(현지시간) 7,270만 달러를 벌었다. 박스오피스 사상 1일 최고 기록이다. 그래서일까, 기대가 컸고 실망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하이틴 로맨스 '뉴문'은 지난해 선보인 '트와일라잇'의 뒤를 잇는다. 전편에 이어 뱀파이어 남자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평범한 여고생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사랑을 다룬다.

'트와일라잇'이 사랑의 가슴 떨리는 시작을 알렸다면 '뉴문'은 이별에 따른 가슴앓이로 이야기를 연다. 신분이 들통날 것을 우려한 에드워드가 가족과 함께 떠난다. 홀로 된 벨라는 늑대인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과, 사랑과 우정 사이의 묘한 감정을 나눈다. 전편이 뱀파이어와 인간이 종의 장벽을 넘어 가슴을 뜨겁게 한 데 비해 '뉴문'은 운명적인 삼각관계로 체온을 높인다.

'트와일라잇'은 신선했다. 고정관념의 비틀기가 흥미로웠다. 밤에만 활동하는 음습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로 여겨졌던 뱀파이어가 근사한 외모에 부유한 환경의 매력적인 존재로 재탄생했다. 피부가 햇볕에 닿으면 타기는커녕 오히려 화사한 빛을 내고 날카로운 송곳니는 사라졌다. 게다가 인간의 피를 탐하지 않으려 하는 착한 뱀파이어라니. 심장이 뜨거운 10대라면 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랑할 수 없다면? '트와일라잇'은 그렇게 사랑의 장벽을 높여 애절함을 극대화했다.

'뉴문'은 전편이 지녔던 매력을 더욱 발산시키기보다 소진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 속편의 한계일 수 있다. 제이콥이 울퉁불퉁한 몸매로 찬란한 청춘을 뽐내지만 에드워드의 매혹적인 자태를 따라잡기엔 한참 모자란다. 삼각관계라고 하지만 무게추가 한쪽으로 많이 기운다. 에드워드와 벨라의 절절한 사랑을 드러내기 위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에피소드를 차용하는 대목도 신선도가 떨어진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불멸의 목숨도 초개처럼 버릴 에드워드의 우수 어린 진한 눈빛은 여성 팬들에게 위안거리가 될 듯하다. 삼각관계에 따른 갈등의 진폭이 더욱 커질 후속 편을 위한 징검다리 영화로 받아들인다면 실망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스테파니 메이어의 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 같은 제목의 2부 '뉴문'을 옮겼다. 감독 크리스 웨이츠. 12월 2일 개봉, 12세 관람가.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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