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불교 국가인 캄보디아가 외국의 개신교 목사에게 준 최고훈장이라 더 영광스럽습니다. 이번 수상이 캄보디아 내 한국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75)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는 26일 최근 훈 센 캄보디아 총리로부터 캄보디아 '외교관계 증진 부문 최고훈장'을 받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 목사는 캄보디아에서 재난구호 활동과 육영사업 등을 펼쳐 한국과 캄보디아의 관계 증진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 받았다. 훈장은 수여의 주체는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이다.
1994년 처음 캄보디아 땅을 밟은 김 목사는 이후 10여 차례 캄보디아를 오가며 포교 활동을 벌였다. "캄보디아에 첫 선교를 간 건 젊은 성직자들의 목숨까지 앗아간 킬링필드 때문이었어요. 당시 제가 속했던 미국 선교사 단체가 캄보디아 현지 세미나를 진행한 것이 계기였어요."
김 목사는 캄보디아 학생 200여명이 미국 내 침례교 재단 대학에서 유학할 수 있도록 도운 공로도 인정 받았다. 교회 차원에서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독지가와 학생을 연결시켜준 것이다. 그는 2008년에는 한국과 캄보디아의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를 주선하기도 했다.
"캄보디아는 기독교 인구가 2%대에 머물고 있지만 다행히 타 종교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다"고 소개한 김 목사는 "마치 근대 한국의 미국 선교사들처럼 기독교인들이 캄보디아에서 구호활동에 힘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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