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달아 더욱 책임감을 느꼈다."
양용은-위창수(이상 37ㆍ테일러메이드) 콤비가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양용은과 위창수는 26일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골프클럽 올라사발코스(파72)에서 열린 제55회 미션힐스 월드컵골프대회 1라운드 포볼경기(각자 플레이해서 좋은 성적을 팀의 홀 스코어로 삼는 방식)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한국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해 14언더파 58타로 선두를 기록한 아일랜드(로이 맥킬로이-그레엄 맥도웰)에 6타 뒤졌지만 남은 3라운드에서 역전 우승과 함께 역대 최고 성적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2002년 최경주-허석호 조가 기록한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처음으로 태극기를 달고 국가대표로 나선 메이저챔프 양용은은 "개인자격으로 출전하는 경기는 한 주 못 쳐도 다음에 잘하면 되지만 태극기를 달고 나오는 국가대항전은 국민의 관심은 물론 세계에서 보고 있어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면서 "그러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부담감을 떨치려 했고 아쉽긴 하지만 오늘 위창수와 함께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위창수도 "국가대표로서 자긍심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거들었다.
양-위는 절친한 친구답게 코스에서도 호흡이 척척 맞았다. 3번(파5)과 4번홀(파4)홀에서는 위창수가 연속 버디로 2타를 줄였다. 5번홀(파3)에서 위창수가 6m 정도의 버디 퍼트를 놓치자 양용은은 5m 거리의 어려운 롱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1타를 더 줄였다.
7번홀(파5)에서는 양용은이 3번째 친 볼을 홀 30cm 지점에 붙여 버디로 홀아웃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1.5m 거리에 있는 위창수에게 연습차원에서 버디기회를 주는 등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 둘은 퍼팅 라인을 서로 읽어 주는 등 명콤비다운 모습을 종종 연출했고 한국선수를 응원 나온 20여명의 중국 교민들도 열렬한 성원을 보냈다.
아일랜드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11언더파 61타로 2위, 히로유키 후지타-류지 이마다가 출전한 일본은 10언더파 62타로 3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는 포섬경기(볼 1개로 같은 팀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로 열린다.
선전(중국)=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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