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이 다산(多産)의 고장으로 올랐다. 다산(茶山) 정약용으로 유명한 강진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출산률(2.21명) 1위를 기록,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강진군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강진군의 합계출산율은 2.21명. 이는 전국 지자체 평균 출산율 1.19명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를 추산한 통계학적 수치이다.
강진군의 출산율이 높은 것은 단체장의 확고한 의지에다 행정기관의 다양하고 지속적인 인센티브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외국에서 시집온 다문화 가정 여성들의 적극적인 출산 의지도 한몫 했다.
2006년 재선에 성공한 황주홍 강진군수는 이농과 학생 수 격감 등 지속적인 인구 감소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근본적으로 군정을 펴는데 어려움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황 군수는 강진군의 군정 목표 가운데 하나를 '인구 감소 해결, 그 꿈의 기록에 도전'으로 잡고 다양한 정책을 폈다. 군은 2006년부터 우선 귀농 우대, 지역교육 활성화, 스포츠 마케팅 등 지역경제 살리기 등을 추진하고 보건소가 중심이 돼 임신부터 출산, 양육을 책임지는 종합적인 출산장려 정책을 폈다.
신생아 양육비는 첫째 아이는 연간 120만원, 둘째는 240만원, 셋째 이상은 생후 30개월까지 720만원 등 연간 11억 원을 지원했다. 임산부 초음파검진비, 출산 준비금, 출산용품 세트 등 50여만원을 지원하고 셋째 아이 이상은 매달 건강보험료(3만원)를 5년간 대납했다. 이에 따라 인구감소율도 2000년 3.8%였다가 2007년 1.3%, 2008년 1%로 낮아졌다.
다른 지역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주니 원정출산 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아이 낳을 때만 주소를 옮겼다가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정책을 편 결과 아예 강진에 눌러 살게 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황 군수는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주관으로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서울여성능력개발원에서 열린 저출산대책보고회에서 '출산, 양육지원 정책'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강진=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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