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여야 후보군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한나라당 주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제외하고는 아직은 안개 속 실루엣이다. 잠재적 주자들은 안개에 몸을 가린 채 스스로 발전시키거나 다른 사람이 퍼뜨리는 소문으로 분위기를 잡는 상황이다.
오 시장은 이미 서울시장 당선 직후부터 시장 재선 도전을 공언했다. 한 측근은 "오 시장의 특징은 숨이 긴 정치를 한다는 것"이라며 "서울시장 첫 임기 동안 시작한 일들의 결과를 수확하기 위해서라도 재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 외에는 3선인 원희룡 의원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띈다. 원 의원은 2주 전 주말에 서울지역 국회의원 8명과 부부 동반으로 원 의원의 고향인 제주도를 찾았다. 이미 서울지역 초선 의원 3,4명이 중심이 돼 원 의원의 출마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최근 원 의원이 서울지역 의원들과의 개별 만남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의원도 최고위원과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의원도 최근 서울 출신 의원 7,8명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홍준표 전 원내대표도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로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맹형규 대통령 정무특보 등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유 장관은 불출마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지도가 높으므로 언제든지 후보가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재선의 공성진 최고위원과 3선의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등도 꾸준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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