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좋아진 전력에 용병까지 가세했지만 역시 프로의 벽은 높았다.
한국전력 KEPCO45와 신생팀 우리캐피탈은 NH농협 프로배구 2009~10시즌을 맞아 돌풍의 주역을 자처했다. 그러나 한국전력과 우리캐피탈(이상 1승 5패)은 각각 6위와 5위에 머물 정도로 현실은 냉혹했다.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가 26일 대전에서 삼성화재에 0-3(15-25 21-25 28-30)으로 진 덕분에 한전은 간신히 꼴찌에서 벗어났다.
한전의 이번 시즌 목표는 승률 40%. 도전적인 목표(stretch goal)를 강조하는 회사 분위기상 목표 승수를 14~15승으로 잡았다. 수준급 세터 김상기가 군복무를 마친데다 용병까지 가세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돌풍을 일으킬 걸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악재가 겹쳤다. 용병 빌링스가 발목 피로 골절로 퇴출된 데 이어 시즌이 시작되자 믿었던 세터 김상기가 발목을 접질렸다. 게다가 교체 용병 조엘은 한국무대에 적응하지 못해 내리 5연패했다.
우리캐피탈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준급 신인 공격수를 대거 수혈했지만 용병 세터 블라도와 호흡이 맞질 않았다. 기존 프로팀을 위협할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고작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LIG손해보험 박기원 감독은 "지난해까진 한전을 상대하면 용병을 빼고 싸워도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전력이 탄탄해졌기에 한전과 우리캐피탈을 만나면 총력전을 펼친다"고 말했다. 전력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승수 쌓기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한편 삼성화재는 이날 상무전 승리로 LIG손해보험과 함께 6승1패가 됐지만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선두로 나섰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