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정복은(27ㆍ청주시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단단히 긴장했다. 4연패를 노리는 팀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사실 정복은은 골반부상 때문에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었다.
정복은은 그러나 충북의 여자 에이스다웠다. 앞선 3차례 레이스에서 2위 2번, 3위 1번을 기록하며 '자기 몫'은 했던 정복은은 대회 5일째인 26일 조치원-전동 제5소구간(4.5㎞)에서 14분39초로 당당히 1위로 골인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1위를 맛본 정복은이지만 올해 전국체전 5,000m와 1만m에서는 2관왕에 올랐고, 지난해 제54회 대회에서는 우수선수상도 받은 관록의 마라토너다.
지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정복은은 자세를 교정하고 겨우내 착실한 동계훈련을 거친 뒤 내년 봄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정복은은 "뛸 때 팔과 어깨가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큰 게 약점"이라고 말했다.
레이스가 끝난 뒤 정복은은 "3, 4년 전에 풀코스를 3번 정도 뛴 이후로는 5,000m와 1만m에만 주력했다"며 "겨울에 잘 준비해서 내년엔 풀코스를 뛸 생각이다. 황영조, 이봉주 선배처럼 마라톤으로 대한민국 이름을 빛내고 싶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전동=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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