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 복싱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세기의 대결 성사 여부다. 6체급을 휩쓴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31)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2ㆍ미국)와의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40전 전승에 5체급 챔피언인 메이웨더 외엔 상대할 적수가 없기 때문이다. 페이-퍼-뷰(PPVㆍ프로그램당 유료시청방식)만 500만가구에 달할 둘의 매치는 텔레비전 중계수익만도 3,000억원에 이를 전망. 스포츠 사상 최고 흥행기록도 다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봄으로 예정된 파퀴아오-메이웨더전을 놓고 라스베이거스의 이름난 호텔 체인들은 일찌감치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시작했다.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이벤트를 놓칠 수 없다는 집념은 유치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5일(한국시간) 야후스포츠는 파퀴아오-메이웨더전이 라스베이거스 한가운데 설치될 3만석 규모의 옥외링에서 펼쳐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여러 선택 장소 중 하나일 뿐이다. 최근 15년간 굵직한 복싱 이벤트들을 단골로 유치해 온 MGM미라주가 눈에 불을 켜고 있고, 이스라엘에 본거지를 둔 엘라드 프로퍼티 역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엘라드 프로퍼티는 2007년 뉴프론티어호텔을 인수하며 큰손으로 떠올랐다.
라스베이거스를 벗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파퀴아오-메이웨더전을 담당하는 프로모터는 요즘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벨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각 지역에서 유치를 고려해달라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성사확률이 비교적 높은 곳은 뉴올리언스의 슈퍼돔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라스베이거스 내 개최가 유력한 상황이다. 메이웨더의 거주지인 데다 파퀴아오 역시 지난 6번의 매치를 라스베이거스에서 치렀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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