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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협력동반자로 성큼 다가온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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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협력동반자로 성큼 다가온 아프리카

입력
2009.11.2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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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한-아프리카 관계에 이정표가 될 만한 날이었다. 외교통상부와 아프리카 연합(AU)이 공동 주최한 제2회 한-아프리카 포럼에서 양측은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구축과 개발협력 및 녹색성장 협력 방안 등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2006년 11월 첫 행사에 이어 3년 만에 열린 포럼에는 장핑 AU 집행위원장과 아프리카 53개국을 대표하는 13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우리가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는 만큼 아프리카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음을 뜻한다.

자원의 보고이며 거대 시장인 아프리카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성장엔진이며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일찍이 검은 대륙을 선점했던 미국과 유럽국가들에 이어 중국 일본 등이 거국적으로 아프리카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이들 나라에 비하면 우리는 한참 뒤졌다. 다행히 최근 들어 정부와 기업들이 아프리카의 위상에 새롭게 눈 떠 관계 구축과 현지 진출에 의욕적으로 나서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

양측은 포럼에서 채택한 '서울선언 2009'를 통해 2012년까지 한국정부의 대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를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등 협력 수준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빈곤, 대량살상무기, 테러, 기후변화, G20 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공동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2012년까지 아프리카 연수생 5,000명을 초청하고 우리 해외봉사단을 아프리카 협력국가에 1,000명 이상 파견키로 한 것은 인적 교류를 통한 관계증진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개발원조는 유상 무상원조를 합해 1억800만 달러로, 미국 중국 일본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규모다. 그러나 단기간에 큰 성과를 거둔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은 개발과정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큰 관심을 갖는 자산이다. 이를 토대로 상생 협력의 자세로 차별화한 모델을 구축한다면 물량공세로 일관하는 나라들과는 또 다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아프리카의 고질인 정치불안과 부패에 의한 위험 부담도 충분히 대책을 세워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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