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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우는' IT 수출/ 수출 호조에 화물기 부족… 납기 지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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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우는' IT 수출/ 수출 호조에 화물기 부족… 납기 지연 비상

입력
2009.11.2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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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품 수출 호조에 IT업계는 울상, 항공업계는 웃음짓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휴대폰, LCD패널 등 IT제품 수출이 크게 늘면서 IT수출은 지난달 120억4,000만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적 항공사들이 화물기 공급을 줄이고 운임을 올려, 정작 IT 수출업체들은 제때 제품을 실어 보내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출발하는 화물기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진 이유는 우선 항공사들이 지난해 말 경기침체를 겪으며 화물기 수를 줄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작년 28대의 화물기를 운행했으나 지금은 22대로 줄였고, 아시아나항공도 9대에서 7.5대로 감축했다. 반면 항공수출 물동량은 올 1월 8만1,000톤으로 저점을 찍은 후 증가, 10월에는 12만1,377톤으로 1년 전보다 6.4% 늘어나는 등 기록을 경신 중이다.

문제는 항공사들이 화물기 증편에 나서지 않고 오히려 국내 출발 화물에 대한 자리 배정을 줄였다는 점. 국적 항공사들이 운임이 비싼 중국 및 동남아 발 환적화물을 우선 취급하면서, 한국발) 화물의 자리 배정 비율은 40%에서 30%로 줄었다.

화물기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넘치니, 운임도 치솟고 있다. 미주항로 운임은 1월과 비교해 2.3배, 유럽항로는 2.4배 수준으로 인상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고시요율보다 높아졌다. 실제 운임이 IATA 고시요율보다 높은 건 항공업계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화물기 부족 때문에 미주지역으로 가는 화물은 평균 3~4일, 유럽행 화물은 7일 가량씩 공항에 발이 묶이는 상황.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는 하루 평균 2,000톤의 화물이 적기에 수송되지 못하고 밀려 있다.

이 때문에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특별기를 전세내 수출화물을 실어 나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은 비싼 운임을 주고도 1주일씩 제품 운송이 늦어져 수출 지연에다 물류비 인상 부담까지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이달에만 41편의 화물 특별기를 투입할 정도로 항공사들은 화물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수출화물 증가에 맞춰 화물기 공급을 탄력적으로 늘리지 않고 있어 당분간 항공수출화물 운송난은 계속될 것"이라며 "IT등 수출 주력 품목들이 납기 지연에 따른 클레임 발생 및 물류비 증가로 유럽, 미국 등의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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