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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인화 빅딜 논란/ 세종시 제2캠퍼스 논의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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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인화 빅딜 논란/ 세종시 제2캠퍼스 논의 어디까지

입력
2009.11.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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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제2캠퍼스 건립에 관한 서울대의 공식 입장은 '아직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주종남 서울대 기획처장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로부터 '세종시 제2캠퍼스에 대한 서울대의 뜻을 확실히 밝혀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고 본부차원에서 관련 대책회의를 여는 등 수면아래 논의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세종시에 대한 서울대의 계획안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5일이다. 서울대 공과대학이 세종시에 제2캠퍼스인 '집현(集賢) 캠퍼스'를 설립하는 안을 마련했다고 밝힌 것이다. 강태진 공대 학장은 "7,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2캠퍼스를 짓는다는 초안을 마련해 최근 총장께 직접 구두로 보고했다" 고 말했다.

서울대 본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강 학장이 초안을 구두 보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총장이 아직 시기가 이르다며 반려했기에 아직 학교 차원에서는 공식 검토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공대 외에도 세종시 이전에 관심이 있는 단과대들이 앞다퉈 세종시 제2캠퍼스 설립안을 발표했다. 경영대는 세종시에 제2캠퍼스를 설립하면 수년간 동결된 모집정원을 확대할 수 있다며 반겼고, 자연대는 연구소 추가 건립과 연구 기자재 확충을, 의대는 병원 증설을 기본으로 하는 세종시안을 공식화했다.

급기야 본부는 각 대학 학장들이 단과대학별로 계획안을 발표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도 세종시와 관련해 각 단과대 학장들에게 함구령을 지시했다. 하지만 서울대는 지난주 부총장을 팀장으로 하고 주요 단과대 보직교수들이 모이는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 동안 단과대 차원에서 세종시 이전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강하게 부인한 것과는 다른 자세 변화를 보인 것이다. 대책회의는 공과대, 경영대, 의과대, 자연대, 인문대가 참가하기로 했는데 지난 20일에는 인문대를 제외한 4개 단과대 대표들이 참석했다.

서울대는 그러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주 처장은 23일 "각 단과대의 개별안 발표를 자제하기 위한 대책회의였다"며 "정부안의 윤곽이 드러나야만 우리도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운찬 총리는 지난 21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과의 산행에서 서울대 제2캠퍼스 건립 안에 대해 "기존 단과대의 (세종시 이전으로) 정원을 늘리는 것보다 융ㆍ복합 학문을 새로 만들면 이야기가 좀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새로운 학과들의 설립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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