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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S라인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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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S라인 바람' 분다

입력
2009.11.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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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가까워지면서 주요 증권사의 내년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내년 코스피 지수가 올해 수준(1,500~1,800선)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론과 2,100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엇갈리는 것은 물론이고, 2010년 유망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증시의 S라인 종목

내년 증시가 박스권(코스피 지수 1,500~1,850포인트)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는 대신증권은 이익 추세가 S라인을 그리는 '장기 성장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박스권 장세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수익성 증가에 탄력이 붙은 '장기 성장주'는 1990년대 초반의 SK텔레콤이나 1990년 후반의 태평양처럼 코스피 지수를 앞지르는 수익률이 나온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런 종목에 대해서는 이익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S라인의 초기 국면에 투자해야 장기간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며 메리츠화재 유한양행 대림산업 기아차 동아제약 등 10개 업체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인플레 방어주

2010년 예상 코스피 지수(1,350~1,850포인트)를 대신증권보다 조금 낮게 잡고 있는 NH투자증권은 내년에 경기 회복 본격화로 인플레이션 국면이 전개될 경우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기업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내년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상승 압박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기업의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우량 실물자산을 보유한 기업은 오히려 내재가치 상승의 호기가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내년에도 이익 증가가 예상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시장 평균(1.45배)을 밑도는 기업을 골랐는데, STX조선 현대미포조선 대림산업 현대증권 대한항공 등 10개 종목이 명단에 올랐다.

저평가 대형주

주요 증권사 가운데 내년 증시를 가장 낙관적(코스피 지수 1,620~2,070포인트)으로 전망하는 IBK투자증권은 업종 불문하고 저평가된 대형주에 투자하면 플러스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증권사 리서치센터 오재열 이사는 "내년은 세계 경제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 경제가 모두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주가가 절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증시 전반의 기업실적을 주도하는 반도체와 이익 증가율이 높은 철강 은행 건설 업종을 관심분야로 꼽는 한편, 삼성전자와 포스코 우리금융 GS건설 LIG손보 등 10개 종목을 우선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는 그러나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다른 업종 대표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요컨대 FTSE 지수에 이어 내년에는 MSCI 지수에서도 선진국 증시로의 편입이 예상되는 등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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