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1ㆍ미래에셋)가 '파이널 퀸'의 명성을 과시할 수 있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으로 신인왕, 상금왕을 확정 지은 신지애가 타이틀 다관왕을 눈앞에 뒀다.
대회 최종일 강한 면모를 보여'파이널 퀸'으로 불리는 신지애가 또 한번 위력을 발휘한다면 타이틀 싹쓸이도 가능하다.
신지애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LPGA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에서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 다승왕에 도전한다.
1라운드를 마치고 비 때문에 대회가 이틀간 순연된 뒤 23일 속개한 2라운드에서 일몰로 16번홀까지 마친 신지애는 5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를 기록했다. 첫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4타 뒤진 공동 9위였던 신지애가 2라운드까지 선두인 크리스티 맥퍼슨(8언더파)에 1타 뒤진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첫날 6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오초아는 17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6언더파 공동 3위로 밀렸다.
이 페이스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신지애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1년 만에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게 된다.
신지애는 올해의 선수 점수에서 156점으로 148점의 오초아를 앞서 있다. 신지애는 오초아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 무조건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오초아가 준우승을 해도 신지애가 6위 이상에 오르거나 오초아가 4위 이하로 밀리면 신지애는 성적에 관계없이 올해의 선수에 오른다. 올해의 선수 점수는 1위부터 10위까지 30-12-9-7-6-5-4-3-2-1점 순이다.
다승 부문에서는 신지애와 오초아가 나란히 3승으로 공동 선두다. 신지애가 역전승을 거둔다면 최대 5관왕까지 바라 볼 수 있다.
대회가 4라운드에서 3라운드로 줄어들면서 오초아의 처지는 더 다급해졌다. 첫날만 해도 오초아가 앞섰지만 '승부사' 신지애가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전세를 뒤집어 놓았기 때문이다.
대회가 비 때문에 72홀 경기에서 54홀로 축소된 가운데 그 행운이 누구에게 작용할지 관심을 끈다.
시즌 2승을 거둔 최나연도 이날 16번 홀까지 치러 4언더파로 박세리 등과 함께 선두에 3타 뒤져 역전우승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한편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미셸 위는 왼 발목 통증으로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했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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