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이 기다려져요."
23일(한국시간) 국제육상연맹(IAAF) 본부가 있는 모나코에서 열린 2009년 IAAF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 참석한 유세인 볼트(23ㆍ자메이카)와 사냐 리처즈(24ㆍ여ㆍ미국)는 공식기자회견에서 "2011년이 기다려진다.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볼트의 수상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 리처즈는 2006년 이후 3년 만이다.
볼트는 "시즌을 끝낸 지 얼마 안 돼서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벌써부터 2011년이 기다려진다. 최선을 다해서 (챔피언) 타이틀을 지킬 것이고, 팬들이 기대하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볼트는 남자 100m(9초58), 200m(19초19), 400m 계주(37초31)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현역 최고 선수다.
기자회견 도중 볼트는 "내년엔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가 없기 때문에 편하게 즐기겠다"고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욕심' 많은 볼트는 두 달간의 휴식을 끝내고 이달 초부터 사실상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볼트는 지난 9월 그리스에서 열린 IAAF 월드애슬레틱스 파이널 남자 200m 레이스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7년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참가했던 리처즈는 "설렌다. 대구는 멋있고 따뜻한 팬들이 많은 좋은 곳이다. 내년에 잘 준비해서 대구대회 때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리처즈는 지난 8월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00m에서 49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자메이카에서 미국으로 귀화한 리처즈는 2005년 '베체트병'이라는 희귀질환을 앓았으나 기적적으로 극복하고 트랙에 복귀했다. '베체트병'은 눈과 구강 등에 원인 모를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마땅한 치료약도 없다.
모나코=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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