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동계 펀드와 미국계 펀드가 각각 참여한 컨소시엄 2곳이 선정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3일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국내외 투자자 3곳을 평가한 결과,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가 투자한 자베즈파트너스와 미국 건설사가 참여한 TR아메리카 등 2곳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2곳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두 우선협상대상자는 모두 중동과 북미시장에서 대우건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두 곳 모두가 그간 예비실사기간에 입찰가격, 자금조달 및 향후 경영계획 면에서 인수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금호그룹은 이에 따라 매각 주간사를 통해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와 거래에 대한 세부 조건과 향후 진행 일정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인수 가격을 높이기 위해 복수로 선택한 만큼, 정밀실사와 양해각서(MOU) 및 본계약 체결 등 세부 일정은 좀 더 탄력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일단 연말까지는 1곳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시작으로 연내에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금호그룹은 그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유동성 문제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그룹은 2006년말 제2의 도약을 위해 대우건설을 인수했지만, 작년 하반기 금융위기로 촉발된 유동성 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대우건설을 되파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앞길은 결코 순탄치 않다. 두 컨소시엄의 인수자금 동원능력 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대우건설 노조가 컨소시엄의 경영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매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연내에 금호그룹이 원하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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