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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첫 국빈은 '싱 총리'/ 24일 美·印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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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첫 국빈은 '싱 총리'/ 24일 美·印 정상회담

입력
2009.11.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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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임기 첫해 첫 국빈방문 자격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싱 총리를 첫 국빈방문으로 맞은 것은 여러 함의를 가진다. 미국을 위협할 정도의 세계 양대 강국으로 급성장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도의 역할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시지이다.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중국의 '도전'을 목격한 미국으로서는 역내 중국의 최대 라이벌인 인도의 '전략적 효용성'을 어느 때보다 절박하게 느꼈을 수 있다. 또 이번 국빈방문에선 급속한 미중 밀착에 서운한 감정을 가진 인도를 달래려는 미측 의도도 읽힌다.

이를 의식한 듯 싱 총리의 워싱턴 입성 일성은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가득했다.

싱 총리는 "내가 아는 한 달러화의 지위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미국 경제는 회복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중국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인 위안화와 유로화, 엔화로 구성되는 통화 바스킷을 구축해 달러를 대체하자고 제안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싱 총리는 이어 "중국 스스로도 (달러 대체에 대해) 머뭇거리고 있다"며 "2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달러화를 보유하고도 이를 처분하지 않고 있는 게 증거"라고 말했다.

싱 총리는 24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반테러 ▦기후변화 ▦자유무역 및 경기침체 극복 ▦핵 및 군사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중 역내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 테러전과 지난해 조지 W 부시 정부와 합의한 민간 핵 협력관계를 구체화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미국은 지난해 핵실험으로 34년간 계속됐던 인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민수용 핵연료 및 핵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을 맺어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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