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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 부동산 잇단 매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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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 부동산 잇단 매입 왜?

입력
2009.11.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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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국민연금공단이 해외 부동산 직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운용기금을 활용해 투자처를 다양화하겠다는 의도지만, 일부에서는 "투자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3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7월 이후 총 7건의 해외 부동산을 매입했거나 매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東京)의 건물 매입을 시작으로 14일 영국 런던의 1조5,000억원 규모의 HSBC 본사 건물을 매입한 데 이어 23일엔 7,500억원 상당의 호주 '오로라 플레이스'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투자 규모만 2조원이 넘는다.

국민연금 측의 이같은 공격적 투자는 기금 규모의 팽창과 전 세계 금융위기 이 후 부동산 가격 조정에 따른 수익성 향상 등이 주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현재 운용기금이 270조에 이르고 2014년이면 적립액이 432조에 달해 장기적으로 투자 다변화 측면에서 해외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금융 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 조정은 물론 최근 환율까지 안정화되면서 국내외 여건이 모두 해외 부동산 투자에 우호적으로 형성됐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앞서 5월 말 "전체적인 해외투자규모를 현 18조3,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말까지 24조9,0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고준석 신한은행 지점장은 "그 동안 우리의 연기금은 파생상품 등 실물자산 위주로만 투자해왔지만 기금의 안정적 측면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해외 부동산 직접 투자가 바람직하다"며 "특히 인구가 집중되는 세계 주요 도시의 상업용 건물은 현 시점에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김태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은 "지난해 국민연금을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가 국제 금융위기 속에 막대한 손실을 겪은 경험을 반복해선 안될 것"이라며 "연기금의 특성상 수익도 좋지만 안정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실제 국민연금 측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지난 3분기 일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내년 초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현지 관련 업계 등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영국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가격이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다"며 "임대율 80% 이상과 기금수익률 5% 이상 등 투자기준에 대한 내부적 기준을 토대로 앞으로도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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