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시즌은 기간만 따져도 5개월 가까운 강행군이다. 따라서 선수들에겐 컨디션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조직력을 중요시하는 농구에서 주축선수의 부상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올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은 SK를 강팀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현재 SK는 7위(7승9패)에 머물러 있다. 주포 방성윤의 부상 공백이 크게만 느껴진다.
방성윤의 행보를 돌아보자. 2004년 1순위로 KTF에 지명된 방성윤은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위해 하부리그인 NBDL에 뛰어들었다. 2005년 SK로 이적한 뒤에도 NBA 도전은 계속됐다. 그러나 도전에 따른 부작용은 국내무대 컴백 때 고스란히 드러났다. '예전의 방성윤이 아니다'는 말이 돌았다.
반드시 코트 안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 속에 개인적인 체력훈련의 기회는 적었을 터. 이 사이 국내무대엔 소홀하다는 인상까지 남겼다. 데뷔 후 매 시즌 54경기 중 평균 35경기 출전이 고작이었다. 지난 시즌엔 23경기에만 출전했고 팀은 8위로 추락했다.
농구기술은 매우 섬세하다. 특히 슈터들에겐 더욱 그렇다. 옛날 얘기이긴 하지만 슛이 안 들어가면 책가방도 슛 던지는 손으론 들지 않았다. 그만큼 조심스러웠다. 지금은 선수들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이 체계적으로 준비돼 있다. 근육을 키우는 목적도 있지만 부상 예방이 더 큰 목적이다.
시즌 중에는 경기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 비시즌 기간 성실한 체력훈련이 그래서 더 필요하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방성윤도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체력훈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체력훈련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예년이 새삼 후회되는 이유다.
다시 강조하지만 프로선수에게 부상은 치명적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게 자신은 물론 팀과 팬을 위한 진정한 프로정신일 것이다.
최인선(전 SKㆍ기아 감독)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