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4% 가량을 주당 1만5,350원에 매각키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중인 지분 일부를 24일 투자자에게 블록 세일할 예정이다.
블록세일이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놓고 특정 투자자에게 일정 지분을 묶어 일괄 매각하는 방식이다. 매각 가격은 23일 종가(1만6,050원)에서 4.4% 할인된 1만5,350원.
예보는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별로 없어 4% 안팎의 지분만 우선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우리금융 지분 73% 가운데 경영권과 관련한 50%+1주를 제외한 23% 중 7%를 이 달 중 블록세일로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예보는 당초 투입한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하기 위한 최저 주가를 1만6,355원 수준으로 추정했으며, 내부적으로는 우리금융 주가가 주당 1만7,000~1만8,000원 선이 되면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우리금융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소수지분 매각 방침이 시장에 알려져 추가 상승도 여의치 않자 매각을 단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이번 지분 매각 후 남은 소수 지분은 내년 중 시차를 두고 블록세일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리금융의 지배지분 매각 논의도 내년 상반기께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지배지분을 인수할 후보로는 국민연금과 여러 산업자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대규모 자본조달이 쉬운 외국계 금융회사, 사모펀드, 하나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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