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세종시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19일 충남 공주ㆍ연기의 세종시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특위가 12일 발족한 이후 첫번째 공식 활동이다. 특위는 세종시와 관련한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한다는 역할을 자처했고, 이에 따라 충청권의 민심부터 듣기 위해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특위위원들이 탄 버스에 날계란을 던지는 등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정의화 특위 위원장과 이사철 간사 등 특위위원 7명은 이날 오후 세종시 건설 현장을 둘러본 뒤 건설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정진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보고에서 "원래 토지 이용 계획엔 세종시가 주택 위주로 돼 있어 자족 기능을 할 수 있을 지 고민"이라며 "205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지역민과의 간담회를 가지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특위위원들을 만난 진영은 연기군의회 의장은 "우리나라가 법과 약속,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곳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한심하다"며 "정부가 원래 약속과 다른 대책을 내놓겠다고 하니 화가 나고 억울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위원들이 탄 버스는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사로 들어가다 연기ㆍ공주 지역 주민들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았다. 주민들은 버스가 청사를 빠져 나오지 못하도록 도로를 한동안 점거한 채 농성을 하기도 했다. 이사철 간사는 "24일엔 세종시 관련 전문가들과 조찬 간담회를 가진 뒤 충남 도청을 방문해 충청 민심 듣기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근혜계 특위위원인 안홍준 이계진 주성영 의원은 이날 해외 출장, 국회 상임위 일정 등을 이유로 현장 방문에 불참해 '반쪽 특위'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커졌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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