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 평양을 방문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미국 대표단은 평양 체류기간을 1박2일로 하고 대표단의 규모도 5~6명으로 최소화한 실무급 단기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보즈워스 대표가 평양에 하루 반나절 가량 머물 것"이라며 최소한의 인원으로 빠른 시일 내 양자대화를 마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는 이번 북미대화가 북한과의 실질'협상'이 아니라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 이행 약속을 촉구하는 실무급 대화의 성격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9ㆍ19 공동성명에 따른 비핵화 협상은 철저히 6자회담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 북미 양자대화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 의지를 확약받는 자리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북미대화의 목적이 협상이 아닌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침을 보즈워스 대표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이 북미대화에서 미국의 요구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미국은 추가 접촉 없이 제재를 통한 대북압박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면 미국은 경제적 지원과 함께 북한이 국제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밝힌 바 있다.
대표단에는 성김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데릭 미첼 국방부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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