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안전한 차'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한 대도 뽑히지 못했다. 기아자동차 '소울'을 포함, 포드, 볼보 등 유수의 자동차 회사 27개 모델이 선정된 안전한 차에 '최고의 안정성과 품질'을 자랑해온 도요타가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 지난해 9종이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에 비하면 도요타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IHS는 18일 2010년식 차종을 대상으로 '올해의 안전한 차량'(Top Safety Pick)에 승용차 19종,스포츠유틸리티차(SUV) 8종 등을 선정 발표했다. 미국의 포드와 스웨덴 볼보에서 각 6종으로 가장 많은 차종이 선정됐다. 일본 스바루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각각 5종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기아의 소울, 일본 닛산의 큐브, 독일 메르세데스 C클래스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GM 몰락 후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로 부상한 일본 도요타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IIHS는 이례적으로 "도요타자동차는 1종도 뽑히지 않았다"고 명시적으로 밝히기까지 했다.
도요타는 즉각 반박했다. 도요타는 공식 코멘트를 통해 "올해 IIHS의 안전한 차 조사는 총 38개의 도요타 모델 중 단지 3개만 대상에 포함했다"며 "불충분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명단을 발표한 것은 극단적이어서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객관성이 부족했다는 해명에도 불구, 일본 언론은 안전성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아온 도요타자동차가 이번 선정 탈락으로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도요타의 신화가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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