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37기 명인위의 주인은 '돌부처' 이창호와 '원 펀치' 원성진의 맞대결로 판가름 나게 됐다.
이창호는 16, 18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37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준결승 3번기에서 17세 '소년 강호' 김승재를 2 대 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 지난주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홍성지를 2 대 1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한 원성진과 5번기로 패권을 가린다.
이창호와 원성진 둘 다 이번 결승 진출이 '재수 끝의 영광'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강동윤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으나 동률재대국에서 지는 바람에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올해는 원성진과 이창호가 본선리그 B조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해 결선에 진출한 뒤 A조 1, 2위인 김승재와 홍성지를 물리치고 함께 결승에 올랐다.
이창호가 명인전 타이틀 매치에 나서는 것은 2003년 이후 6년 만이다. 이창호는 그동안 명인전에서 두 차례나 6년 연속 우승(22~27기ㆍ29~34기)을 해 대회 최다우승(12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원성진은 이번이 명인전에서 첫 타이틀 도전이다. 원성진은 2007년 딱 한 번 본격 기전(천원전)에서 우승했을 뿐 그동안 무려 다섯 차례나 각종 기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이창호가 6승 4패로 약간 앞서 있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명인전 결승전은 다음달 1일에 개막해 3, 8, 10, 12일에 각각 2~5국이 예정돼 있다. 결승전 대국은 각자 생각 시간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본선리그 때와는 달리 매일 정오에 시작해 점심시간 없이 논스톱으로 진행되며 바둑TV에서 첫 수부터 끝날 때까지 모두 생중계한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