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과 문재인 민정수석에게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부산, 광주에 교차 출마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수석은 19일 펴낸 자전적 에세이 <정찬용의 도전> (21세기 북스)에서 이같이 밝힌 뒤 " 노 전 대통령의 제안은 탄핵으로 없던 일이 됐다"고 회고했다. 경남 출신인 문 전 수석이 광주에, 전남 출신인 정 전 수석이 부산에 각각 출마하는 방안이 거론되다가 결국 무산됐다는 뜻이다. 정찬용의>
책에는 첫 인사수석을 지낸 그의 이력에 걸맞게 참여정부 인사시스템의 성과와 한계 등이 기록돼 있다. 정 전 수석은 검ㆍ경과 국정원, 국세청 등 4대 권력기관장 인사 기준에 대해 "참여정부는 '국민 권부론'을 내세워 측근을 심지 않았지만 이는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무직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충성심"이라며 "능력이 뛰어나도 충성심이 없는 사람은 위기상황 때 제 살길부터 찾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관장 공모제에 대해서도 "최고의 인물이 기피하는 경우가 있고 충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100% 성공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