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 꼬리만 한 늦가을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 먹자골목은 단연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겨울을 재촉하는 찬 기운이 완연한 노점 식당을 환하게 밝히는 백열등은 찾아 드는 서민의 차가운 가슴을 따스하게 녹인다. 순댓국 한 그릇에 소주 한 병 하고 흥겨운 노래 한 가락 부를 참이면 모두 다 부자다.
세계에서 온 불빛이 서울 청계천에 아름답게 흐르고 있다.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시작을 앞두고'류(流)'라는 주제 아래 교류(交流)ㆍ원류(源流)ㆍ한류(韓流)ㆍ일류(一流) 등 4개의 테마로 구성된 세계 등(燈)축제가 22일까지 열려 20여개국에서 온 다양한 등이 청계광장∼삼일교 903m 구간에서 물줄기를 따라 빛을 밝힌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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