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지난 19일 자국 내 핵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대규모 공군 방어 '워게임'을 시작했다고 이란국영 TV가 22일 보도했다. AP통신은 5일 일정인 이 훈련은 이란 중부, 서부, 남부 일부 등 전체 영토 3분의 1 지역에서 실시된다고 전했다.
이란 공군 아마드 미가니 장군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워게임은 이란의 핵 시설이 위치한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훈련이며 이란의 정예 혁명수호대와 바시즈 민병대 등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영TV는 정확한 훈련계획, 참여 부대의 규모 등에 대해선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훈련이 국제사회의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작되었고, 또한 이란 정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국 핵 시설 폭격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해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이란은 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공격형 워게임에 주력해왔으며 폭격에 대비한 방어 훈련은 매우 예외적이다.
CNN 등 외신은 22일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 방안을 강구하는 국제사회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진행되는 대규모 훈련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이란 대사는 22일 "이란은 연구용 핵시설 운영을 위한 원료를 원활히 공급받기 원한다"며 "우리는 서방국가와 긍정적으로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관영 ISNA통신에 밝혔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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