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시모집 경쟁률의 바로미터인 수시 2차 경쟁률이 서울 상위권대학을 중심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이 증가한데다 올해 수능이 쉽게 출제돼 상위권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마감한 2010학년도 각 대학별 수시2차 원서접수 마감결과에 따르면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서강대는 54.1대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46.4대1보다 크게 올라갔고, 이화여대도 학업능력우수자 전형이 11.3대1로 지난해 10.8대1보다 다소 높아졌다.
가톨릭대(일반전형 49.2대1), 국민대(교과성적우수자Ⅱ 13.6대1), 숙명여대(일반전형 28.6대1), 숭실대(일반전형Ⅱ 14.6대1) 등도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홍익대(수학능력우수자), 동국대(학업성적우수자), 건국대(수능우선학생부), 서울시립대(서울유니버시안)는 각각 6.9대1, 38.2대1, 44.2대1, 17.5대1 등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입시전문가들은 해마다 당락을 좌우했던 수리 영역이 상위권에서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종운 청솔학원 소장은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점수가 상당히 올라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정시에서는 두터운 상위권 수험생들로 인해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대입에서는 탐구영역이 올해 입시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입시전략도 다음달 9일 최종 성적표가 나와 봐야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은 수험생별 선택과목이 달라 최종성적표에 명기된 표준점수, 등급, 백분위를 확인해야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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