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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청계천' 옛 물길 백운동천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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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청계천' 옛 물길 백운동천 다시 살아난다

입력
2009.11.2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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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 북악산 상류와 인왕산 기슭에서 청계천까지 흐르다 복개돼 사라진 백운동천과 중학천이 도심 속 새로운 수변공간으로 부활한다.

백운동천과 중학천은 600년 고도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옛 물길이었지만 도시정비 목적으로 복개돼 지금은 사실상 이름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백운동천과 중학천의 자연물길을 되살려 문화 관광벨트로 조성,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쉼터로 마련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우선 청계천 지류인 백운동천의 물길을 따라 내년 말까지 폭 3m가량의 수로를 만들 계획이다. 조성 구간은 세종문화회관 뒤편으로 청계광장∼경복궁역 사이를 가로지르는 760m 길이의 복개도로이다.

수로 주변에는 쉼터와 분수대 등 시민 휴식공간이 꾸며진다. 세종로 사거리를 가로지르는 구간은 강화유리에 덮여 도로 아래를 지나가게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길 조성에 필요한 물은 경복궁역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지하수 2,180톤을 여과ㆍ살균해 사용한다.

시는 물길 조성사업에 모두 70억원을 투입, 내년 중 설계ㆍ착공을 거쳐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또 경복궁역∼백운동천 시점부 구간 1.74㎞에 대한 물길 조성도 타당성 검사를 거쳐 장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중학천도 구간별로 복원돼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시는 140억원을 투입해 중학천이 흐르는 북악산∼청계천 구간 2.4㎞에도 2011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실개천 형태의 수로를 조성한다.

1단계 구간인 청계천∼종로구청 340m는 다음 달 완공되며, 2단계 구간인 종로구청∼정독도서관 1.02㎞는 내년까지 마무리된다.

시는 규장각, 경복궁, 사간원터 등과 연계해 역사·문화적 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식수대와 가로녹지 등도 만든다는 구상이다.

백운동천은 1927년, 중학천은 1957년 도시정비사업으로 각각 복개돼 현재는 아스팔트 도로로 덮여있다. 백운동천과 중학천의 물길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도심에 쾌적한 휴식공간이 생기고 도시 열섬화 현상도 완화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했다.

특히 도심에 풍부한 물이 흐르면 한여름 주변 기온을 최대 3.6℃까지 떨어뜨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두 물길 조성이 끝나면 광화문광장, 청계천 등과 함께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심 내 실핏줄과 같은 소하천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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