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경 글ㆍ이상규 그림/웅진주니어 발행ㆍ36쪽ㆍ1만원
<새우젓 사려> 는 조선시대의 가장 큰 시장인 시전에서 장사에 도전하는 한 선비의 이야기다. 과거만 보면 족족 떨어지는 주인공 '허세랑'은 이름처럼 허세만 부려온 골칫덩어리 가장. 새우젓>
어느날 새우젓 장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새우젓 사려오"라는 말을 잘못 발음해 "새우젓 사~~려"라고 외치게 된다. 시전에서 큰 인기를 끈 이 말투는 믿거나 말거나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장신구상, 포목상, 만물상, 과일상 등을 그린 그림이 지금의 종로에 있던 조선시대의시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풍채 좋은 포목상인은 옷감 치수를 채고, 만물상인이 낮잠을 자는 틈을 타 강아지는 상점 기둥에 오줌을 눈다.
나무지게에 올라탄 수탉은 곧 팔려간다는 걱정에 난처한 표정이고, 멋을 낸 기생들은 비단에 눈이 희번덕거린다. 여백 없이 이야기로 채워진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을 꼼꼼히 뜯어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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