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청사에다 호화 개청식으로 비난을 받은 경기 성남 신청사의 시장실이 경기도지사실보다 넓은 면적에 침실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20일 성남시에 따르면 신청사 9층에 위치한 시장 집무실은 면적이 282㎡(부속실 포함)로 교실(68㎡) 4개를 합친 것보다 넓다. 경기도지사 집무실(234㎡)보다도 48㎡나 넓고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자치단체장 집무실 기준 면적(165.3㎡)도 훨씬 초과한 수치다.
시장실은 순수 집무실(92㎡)외에 침대 등을 갖춘 내실(16㎡), 화장실(22㎡), 비서실(81㎡), 접견실(48㎡), 탕비실(13㎡), 준비실(10㎡) 등으로 이뤄져 있다. 또 5층에서 9층 시장실로 향하는 전용엘리베이터도 설치됐다.
성남시는 "시장 전용이 아니라 비상용 및 화물용으로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시장 전용 엘리베이터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성남시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의 질타가 쇄도했다. 구 시가지에 산다는 한 시민은 또 "호화로운 청사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다"며 "공무원들이 외형적인 허세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혈세를 더 가치 있는데 써 달라. 이런 식으로 하니까 정말 세금 내기 싫다", "잔치는 빨리 끝내고 정류장 설치 등 소시민들을 위한 일에 매진해 달라"는 등의 시를 비판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민주당 성남시위원회도 이날 "사실상 시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시청 꼭대기에 시장실을 배치한 것은 시민과의 소통을 포기하고 제왕처럼 군림하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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