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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대 높아지는 북미 양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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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대 높아지는 북미 양자회담

입력
2009.11.2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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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통해 열리게 될 북미 양자회담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북한이 미국측에 6자회담 복귀 암시를 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미국도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평화협정 논의 용의를 표명하는 등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는 것이다. 먹구름이 짙게 깔려 있던 한반도에 모처럼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는 것 같아 기대를 갖게 한다.

물론 미국은 보즈워스 일행을 5~6명 선으로 최소화하고 일정도 하루 반 정도로 제한하는 등 과도한 기대를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또 북측은 변덕스러운 행태로 자주 실망을 안겨준 상대여서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1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비핵화를 추진하면 관계 정상화와 평화협정 체결, 경제지원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선 핵폐기 약속을 강력히 요구하던 자세에서 '비핵화를 추진하면'이라는 융통성 있는 표현으로 선회한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이런 메시지를 갖고 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주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을 다녀가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메시지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이냐인데, 흐름은 그리 나쁘지 않다. 최근 북한의 리근 미국국장은 방미 중 6자회담에 돌아오겠다는 암시를 분명히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6자회담 복귀를 강력하게 압박하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북측은 최근 금강산을 방문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을 통해 우리 정부에 금강산 및 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자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 역시 대남ㆍ대미 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가늠케 한다. 북핵 문제 진전 없이는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교류협력의 정상화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 터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반적인 상황 진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북측 제안에 응하는 한편, 북미양자회담 이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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