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섬유로 만든 옷과 습지의 아름다움을 담은 옷. 전형적 패션 세계와는 거리가 먼 이색 전시회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각기 한국의 독특한 소재와 자연을 패션이라는 통로를 이용해 소개하는 행사다.
'한지사(絲) 세계를 입다'라는 주제로 20~29일 서울 대치동 복합 문화 공간 크링에서 펼쳐지는 전시는 패션 전문 학교인 에스모드서울(교장 장혜림)이 개교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한국이 개발한 친환경 신소재 한지사의 패션 소재 활용 가능성을 국내ㆍ외에 알리기 위한 행사. 에스모드서울 재학생은 물론, 프랑스 일본 독일 중국 등 전 세계 12개국의 17개 에스모드 분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한지사를 가지고 제작한 작품 59점과 정욱준 송혜명 등 에스모드서울 출신 유명 디자이너 작업 14점 등 70여점이 전시된다.
출품작들은 한지사에 대한 편견을 깨기 충분한 강렬한 색상과 드레이프성, 내구성 등을 갖췄다.
한지사 소재를 무료 제공한 쌍영방적의 김강훈 대표는 "한지 섬유는 가벼운 데다 다량의 원적외선이 방출되고, 땀을 잘 흡수하며, 빨리 건조되는 특성이 있다"며 "지금까지는 아토피 환자나 유아용 속옷 등에 주로 쓰였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패션 소재로서의 우수성도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습지의 생태적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를 반영한'패션 아트, 습지의 아름다움과 만나다'는 사단법인 한국패션문화협회(회장 최현숙) 주최로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패션 아트를 추구하는 패션 관련 대학교수 및 디자이너 51명이 참가한 대규모 전시로 한국 습지의 아름다움과 보호 노력을 옷을 통해 표현했다.
이 가운데 최현숙 동덕여대 교수의 디지털 아트 작업은 무용을 전공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딸이 직접 입고 모델로 나서 화제가 됐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