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16세 남학생이 백신 접종자로는 처음으로 팔다리의 근력이 약화되는 길랑-바레 증후군을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2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16세 남학생이 16일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 받은 후 상하지 근력약화로 18일 오전 입원, 길랑-바레 증후군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 백신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학생은 뇌척수액검사 및 신경전도 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이 없었으나 심부건반사 감소 소견을보여 19일 치료제인 면역글로불린을 투여받았으며, 현재는 근력이 호전되고 심부건반사도 회복된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길랑-바레 증후군 확진을 위해서는 신경전도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고, 백신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심층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후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인 길랑-바레 증후군은 하지에서 몸체, 상지로 진행하는 대칭적 상행성 근력저하 질병으로, 발병 후 2~3주부터 증상이 호전돼 발병 순서의 역방향으로 회복된다. 대부분 2개월에서 18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지만, 15~20%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며, 5%의 환자들은 호흡장애, 인후두 마비로 사망하기도 한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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