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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겸씨 '국제 악기 트리엔날레' 비올라 부문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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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겸씨 '국제 악기 트리엔날레' 비올라 부문 동메달

입력
2009.11.2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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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에서 악기 제작자로 활동 중인 김옥겸(34)씨가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고향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최근 열린 제12회 '국제 악기 트리엔날레' 비올라 제작 부문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크레모나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과르니에리, 아마티 등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자들의 고향이자 이탈리아의 악기 제조 중심지. 국제 악기 트리엔날레는 크레모나에서 3년마다 개최되는 현악기 제작 경연대회로 독일 미텐발트대회 등과 함께 악기제작대회로는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올해 이 대회에는 30여개국 330여명의 악기 제조 전문가들이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3개 부문에 모두 479점의 악기를 출품했는데 김씨는 비올라 부문에서 프랑스와 영국 제작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씨가 1년여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제조한 비올라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네덜란드 출신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인 블라디미르 멘델스존이 "현재 갖고 있는 악기보다 소리가 더 아름답다"며 곧바로 구입하고 나서 명품악기로의 우수성을 공인 받았다.

애틀랜타 인근 덜루스시의 허스메이커라는 악기업체에 근무중인 김씨는 18일 "7년 전 크레모나에 있는 악기 제조 전문학교인 스타라디바리에 유학하면서 트리엔날레에서 한 번 입상하고 싶다는 꿈을 꾸어왔는데 이루어졌다"며 기뻐했다.

김씨는 "마르첼로 이베 등 악기 제조의 거장들을 보면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작업을 직접 손으로 한다"며 "악기 제작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심과 열정 같은 장인정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2008 국제 바이올린제작 트리엔날레'바이올린 분야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씨는 "한국의 경우 우수한 악기를 제조해도 많은 음악인들이 외국의 유명 제품만 구입하려는 경향이 강해 악기제조 활동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품질은 보지 않고, 명품만 쫓는 세태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애틀란타=연합뉴스

<저작권자 (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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