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양 및 취업 관련 강의를 하는 평생교육기관을 연다. 다른 대학들에 비해서는 늦은 것이지만, 수강료를 교재비 수준으로 낮게 책정해 경제적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계층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서울대에 따르면 내년 3월 개원할 서울대 사회교육원(가칭)은 교양과정과 전문자격과정, 원격교육과정이 개설될 예정이다.
교양과정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의 주제를 다루는 다양한 강좌로 구성되며, 전문자격과정은 평생교육사, 문화해설사, 선박설계사, 노인교육지도사 등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교육원은 온라인을 통한 원격교육과정을 둬 지방이나 외국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각 강좌는 10~12주 정도 운영되며 한 강좌가 끝나면 수료증이 발급되는데, 전문자격과정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취업 자격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문화해설사 수료증을 받을 경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2012년 이후에는 각 강좌에 학점을 부여해 140학점이 넘으면 학사학위를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수강료는 무료 또는 5만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다른 대학 평생교육과정이 교양과정은 10만~50만원, 전문과정은 70만~2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것이다.
설립 준비단장을 맡고 있는 양호환 서울대 교수는 "다른 대학보다 늦게 평생교육기관을 만드는 만큼 철저하게 공익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올해 9월부터 준비단을 꾸려 사회교육원 설립과 운영,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해 왔다. 설립 준비단은 24일 회의를 통해 세부 프로그램을 정하고 학장회의와 교수평의원회 심의를 거쳐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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