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앞줄 두번째) 외교통상부 장관이 20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등 서울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관 관계자 50여명과 북한산에 올랐다. 소문난 등산 애호가인 유 장관이 각국 대사들과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등산 코스는 최근 개방된 우이령길, 이른바 '김신조 루트'다.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마친 유 장관은 오후 2시께부터 스티븐스 대사 등과 함께 경기 송추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봉전망대를 거쳐 우이령길을 타고 내려왔다. 중간에 양주 별산대놀이도 관람했고 한 음식점에서 가벼운 바베큐 파티도 열었다.
외교부는 주한 외교단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박물관 단체 관람, 만찬 등의 초청 행사를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가벼운 등산으로 행사가 잡힌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대사들을 고려해 2시간 안팎의 코스로 정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서울고,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부터 산악반에서 활동한 등산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고교 시절에는 북한산 종주를 즐겼고, 설악산 등 전국의 산도 섭렵했다고 한다.
특히 주일대사 시절에는 부임 5개월 만에 일본 최고봉 후지산도 등산한 경력이 있다. 유 장관은 지난해 2월 외교부 장관에 임명된 뒤에도 주말이면 직원들과 함께 북한산 산행을 즐기기도 했다.
이날 산행에 참여한 스티븐스 대사 역시 지난해 9월 부임한 첫 주말 직원들과 북한산 등산을 한 하이킹 애호가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후 주한 미국대사관 카페에 "주말 동안에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이킹을 하러 북한산을 다녀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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