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성매매가 낳는 사회 문제 가운데 '청소년의 성매매 노출 위험 증가'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의 74.2%가 성매매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한 반면, 성인 남성 2명 중 평균 1명(45.8%)은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이화영)은 여론조사 기관 M&C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09년 성문화 실태 온라인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성매매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은 지난해(69.4%)보다 5% 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19세 응답자(80%)가 50대(78.9%)보다 성매매 문제를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64.7%(복수 응답)가 성매매로 야기되는 사회 문제로 '청소년의 성매매 노출 위험 증가'를 꼽았다. '왜곡된 성문화로 인한 성범죄 증가'(53.2%) '성산업 확대'(22.6%) '여성 인권 침해'(22%) 등이 뒤를 이었다.
성매매 시 처벌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성구매자'(19.6%)보다 '성매매 알선ㆍ제공 업주'(68.5%)라고 응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성구매 행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관대한 시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11.9%)는 의견은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2004년 실시된 성매매 방지법과 관련해서는 대다수(62.8%)가 '한국 사회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줬다'고 판단한 반면, '부정적 효과를 가져왔다'(37.2%) 는 답변도 상당수 있었다. 법의 부정적 효과를 질문한 결과, '성매매 단속으로 성범죄가 늘어난다'(45.3%)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해 '단속=풍선 효과'라는 사회 통념이 여전함을 보여 줬다.
조사에는 남녀 각 795명씩 모두 1,590명이 참여했으며 연령대로는 20, 30, 40, 50대가 각각 360명, 19세가 30명, 60대가 120명이었다.
진흥원은 "이번 조사는 청소년에 대한 보다 실효성 있는 성매매 예방 교육과 건전한 성의식 형성을 위한 체계적 대중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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