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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日 '삐걱' 中 '홀대'… 亞순방 소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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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日 '삐걱' 中 '홀대'… 亞순방 소득은 없었다

입력
2009.11.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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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이 19일 한국 방문을 끝으로 7박 8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아시아 순방은 하와이 태생으로 인도네시아에서 4년간 유년시절을 보낸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사'까지 덧붙여지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미국과 함께 세계 주요2개국(G2)의 양대축으로 급성장한 중국, 50년만에 정권이 바뀐 일본 등 급변한 아시아 정세도 오바마 순방에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순방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다. 한국 중국 일본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나온 말의 성찬에도 불구, 미국이 얻은 구체적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아시아에서 미국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음을 확인한 외유였다는 말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에서 "미국의 첫 태평양 대통령이 되겠다"고 호언했지만 정작 "아시아는 그로서는 깨기 힘든 호두였다"고 평가했다.

첫 방문지 일본에서부터 '빈손 외교'의 우려가 나왔다. 오키나와현의 후텐마 비행장 이전 재협상 문제로 회담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결과는 더 나빴다. "실무그룹에서 조기에 결론내자"고 합의한지 불과 하루 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기존 합의 이행이 전제라면 실무그룹의 의미가 없다"는 '직격 발언'이 터져 나왔다.

이는 하토야마 신정부의 '대등한 미일관계'노선이 말 뿐이 아님을 실감케 했다.

중국에서도 미국의 위상이 추락했음을 느끼게 하는 사례는 적지 않았다. 상하이에서의 중국 대학생들과의 타운홀미팅은 오바마 대통령의 '언론자유' 강조에도 불구, 당국의 엄격한 언론검열로 일부 지역에만 방송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란 핵, 위안화 절상, 티베트 인권 문제 등에서도 후진타오 국가주석으로부터 뚜렷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가장 편했던 일정은 한국 방문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가장 쉬운 여행지였다"며 "한국은 오랜 동맹으로 딴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북핵 그랜드바겐 구상, 방위동맹 등에서 양국은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미국으로선 이명박 대통령이 FTA와 관련, 자동차 재협상 용인을 시사한 것을 손꼽히는 성과로 치부할 수도 있다.

미 언론들은 대체로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에 대한 개인적 인연을 앞세워 시작한 순방이지만 한계를 노출했다"며 이는 오바마 대통령 개인이 아닌 미국의 달라진 위상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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