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수성의 갈림길에서 만난 껄끄러운 상대.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상됐으나 동부는 강팀에 더 강했다.
2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LG전. 동부는 시종일관 리드를 지킨 끝에 90-78로 손쉽게 이겼다. 질 경우 LG에 선두를 내줘야 했던 동부는 11승(4패)째를 수확, 2위와의 격차를 1경기로 벌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6패(10승)째를 떠안은 LG는 공동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동부는 12년차를 맞은 베테랑 포인트가드 표명일(34)의 진두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코트를 휘저었다. 표명일은 13점 3리바운드에 어시스트를 10개나 기록했다. 1쿼터를 7점차 리드로 마친 동부는 2쿼터 들어 이광재(16점)의 소나기 득점으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이광재는 2쿼터에만 9득점했고 동부는 51-32로 전반을 끝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동부는 3쿼터부터 진경석, 손준영 등 벤치 멤버들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동부와의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 73-68로 이기며 기선을 제압했던 LG는 주 득점원 문태영이 막히자 속수무책이었다. 전날까지 평균 22.8점으로 득점 2위(1위는 KT 제스퍼 존슨ㆍ23.6점)에 이름을 올린 문태영은 이날 4점(3리바운드 1어시스트)을 넣는 데 그쳤다. 동부의 변화무쌍한 수비 전술에 꽁꽁 묶인 탓이었다. 초반부터 큰 점수차로 뒤지자 LG는 3쿼터에 문태영을 4분만 뛰게 한 뒤 벤치로 불러들였다. LG는 문태영 이외의 공격 옵션 찾기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모비스가 SK를 제물로 5연승에 성공했다. 에런 헤인즈(17점 9리바운드)-브라이언 던스톤(15점 12리바운드) 두 용병의 활약 속에 함지훈(11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까지 힘을 보탠 모비스는 SK를 71-61로 물리쳤다. 10승5패의 모비스는 4위에서 공동 2위로 뛰어올랐고 3연패를 당한 SK(7승8패)는 7위에 머물렀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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