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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 중난산 中공정원 원사 "中 신종플루 통계 못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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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 중난산 中공정원 원사 "中 신종플루 통계 못믿어"

입력
2009.11.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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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신종플루 사망자가 53명이라는 발표를 믿을 수 없다."

2003년 중국대륙을 떨게 한 사스(SARSㆍ중증호흡기증후군) 창궐 당시 신종전염병 발병을 숨기려는 당국의 조치에 맞서 일반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직언한 '사스 퇴치의 영웅' 중난산(鐘南山ㆍ73) 중국 공정원(학술원 격)원사가 위생 당국의 신종플루 통계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 파문이 일고 있다.

광저우 호흡기 질환 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중 원사는 19일 진보성향의 광둥성(廣東省) 유력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와의 인터뷰에서 "북방 지역은 신종플루 두 번째 확산기를 맞고 있으며 남방 지역도 내년 1~2월에는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1억3000만~2억6000만 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국내총생산(GDP)이 0.5%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위생당국이 전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1만여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신종플루 환자가 6만9,160명에 이른 가운데 사망자는 53명에 달했다.

중 원사는 사스 창궐 때 공정원 의약위생공정학부 부주임으로 일하면서 환자치료에 앞장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 올해 건국 60주년을 맞아 중국 당국이 전 국민적 여론수렴을 거쳐 선정한 '신중국 건국에 공헌한 영웅모범 100명'에 선정돼 그의 발언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신종플루 환자에 대한 통계 불신은 중국 의료능력의 한계 등을 이유로 의료계에서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중 원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부 지방정부가 신종 플루 사망자를 일반 폐렴으로 처리하는 등 지방 정부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중 원사의 이 같은 지적에 놀란 중국 위생부는 덩하이화(鄧海華) 대변인 성명을 통해 "신종플루 관련 통계를 조작 또는 은폐하거나 정보제공을 지연하는 공무원들을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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