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같았지만 표현 방식은 제각기 달랐다.
이영진 서울 코치, 박항서 전남 감독, 신태용 성남 감독, 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은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목표는 '눈 앞의 승부가 아닌 우승'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서울과 전남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 인천은 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6강 PO 단판 승부를 벌인다. '직설형'의 이 코치, '맞불형'의 박 감독, '패기형'의 신 감독, '회유형'의 페트코비치 감독은 운명의 결전을 앞두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세뇰 귀네슈 감독의 감기 몸살로 대리 출석한 이 코치는 "시즌 초부터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전남전은 우승을 위한 과정이라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또 그는 상대팀보다 뛰어난 점에 대해 "공격력이 전남보다 뛰어나다"며 "상대가 어떤 선수 구성으로 나올지 예상하고 있다. 잘 준비했기 때문에 골을 넣고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코치의 직설적인 표현에 울컥한 박 감독은 맞불을 놓았다. 박 감독은 "우리 역시 서울전이 우승을 위한 과정"이라며 "충분히 쉬면서 준비해 선수단의 사기가 충만하다. 전남은 전통적으로 단기적에 강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서울보다 유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리그 막내 사령탑으로 큰 경기를 앞두고 있는 신 감독은 유일한 30대 사령탑다운 패기를 내세웠다. FA컵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신 감독은 "선수들이 준우승에 대해 스스로 아쉽다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됐다"며 "성남은 올해 한 번 졌던 팀에 두 번 다시 지지 않았다. 올해는 우리가 사고를 치며 2007년 포항에 당한 빚을 되갚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성남은 올해 인천에 1패(2무)를 당했고, 2007년에는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우승컵을 포항에 내준 바 있다.
세르비아 출신의 페트코비치 감독은 지금껏 쭉 해왔던 대로 둥글게 표현하며 간접적으로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정신력이 강한 팀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전인 만큼 전술 부분보다 기본적인 심리나 안정상태가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2005년 이후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인천의 동기부여가 강하다. 스포츠는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확률 적은 팀이 우승하면 이슈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직접적인 확답은 피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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