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경기 전 마퀸 챈들러(196.5㎝)와 김주성(205㎝)의 더블포스트를 공격의 포인트로 제시했다. 상대인 서울 SK보다 높이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장점을 극대화시키겠다는 포석이었다. 결과는 철저하게 대비했던 SK 김진 감독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서운 '높이'의 승리로 끝났다.
동부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챈들러(30점 5리바운드)와 김주성(10점 5리바운드)의 '고공 비행'을 앞세워 SK를 90-75로 대파했다. 이로써 동부는 시즌 10승(4패) 고지를 밟으며 부산 KT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SK는 5할 승률(7승7패)로 내려앉으며 공동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동부는 1쿼터에만 10점을 쏟아 부은 김주성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김주성은 1쿼터에 블록슛 1개를 기록한 뒤 3쿼터 1분9초를 남기고 SK 김민수의 골밑슛을 쳐 내는 위력적인 블록으로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초의 700블록슛을 달성했다.
전반을 42-31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한 동부는 3쿼터에 SK 수비를 초토화시켰다. 표명일의 3점포로 포문을 연 뒤 50-41로 앞선 5분여부터 챈들러와 윤호영의 릴레이 슛으로 연속12점을 퍼부으며 62-41, 21점 차로 달아나 승부를 끝냈다. 3쿼터 종료 직전에는 신들린 듯한 슛 감각을 자랑한 챈들러의 중거리슛으로 70-46까지 벌렸다.
SK는 주희정(17점 11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리바운드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인 끝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창원에서는 LG가 안양 KT&G를 98-88로 꺾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LG의 혼혈 선수 문태영은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인 41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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