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러시아 등 서방 4개국과 협상을 통해 마련한 핵 합의안을 공식 거부했다.
이란 외무장관 마누체르 모타키는 18일 테헤란에서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을 골자로 하는 유엔측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말했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란의 뉴스 통신 ISNA를 인용 보도한 외신들에 따르면 모타키는 그러나 "이란은 서방측의 농축 우라늄과 동시에 맞교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서방측과 새로운 핵협상을 원한다" 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중재로 지난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련된 합의안은 이란의 저농축우라늄 75%를 러시아와 프랑스로 반출, 재처리해 이란의 의학연구용 원자로에 사용할 연료봉으로 만들어 이란에 되돌려주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모타키는 "IAEA의 제안을 경제적, 기술적 관점에서 면밀하게 검토했으나 우리의 저농축 우라늄 해외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이란내에서 서방측과 핵연료의 동시교환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그 동안 이란이 합의안을 거부하면 국제사회와 함께 추가적인 제재조치를 나설 것이라며 이란측을 압박해 왔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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