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예선의 마무리를 위해 2주간 휴식에 들어갔던 2009~10 시즌 유럽 축구 리그가 2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재개돼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들어간다. 2주간 진행된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에 소속팀 선수 대부분을 각국 대표팀에 내줬던 빅클럽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A매치 기간의 전력 재편은 향후 각 리그 레이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격 노리는 지구 방위대
2주간 진행된 남아공월드컵 예선전 기간 동안 가장 알찬 수확을 올린 팀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2위)다. 간판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복귀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헝가리와의 남아공월드컵 예선전에서 무릎을 다친 호날두는 남아공월드컵 플레이오프를 치른 포르투갈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고 재활에 전념한 끝에 22일 라싱 산탄데르전에서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시즌 7경기에서 9골을 작렬한 '득점 기계' 호날두의 복귀는 30일 오전 숙적 FC 바르셀로나와 원정 경기에서 맞붙는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천군만마'에 다름 아니다.
이 밖에 호날두, 카카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빅 3'의 하나인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도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스페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코파델레이(FA컵)에서 3부리그 팀에 패하는 망신을 당하는 등 흔들렸던 레알 마드리드가 '지구 방위대'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들보 잃은 첼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는 지난 8일 숙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1-0으로 제압하고 1위를 지키며 기분 좋게 A매치 휴식기를 맞았지만 '야전 사령관' 프랭크 램퍼드와 미하엘 발라크, 수비진의 기둥 존 테리가 대표팀 차출 기간 동안 한꺼번에 부상을 당하는 재앙을 맞았다.
램퍼드는 브라질전을 앞둔 잉글랜드 대표팀 훈련 중 허벅지를 다쳐 6주 이상 결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테리도 발목을 다쳐 브라질전에 결장했다. 발라크는 독일 대표팀 캠프에서 발목을 다쳐 18일 코트디부아르전에 나서지 못했다.
첼시에 이어 EPL 2위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도 로빈 판페르시가 네덜란드 대표팀에 차출된 후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할 것으로 전망돼 울상 짓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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