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방한 전까지 한 번도 한국을 다녀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평소 한국과 한국인,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표현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불고기와 김치를 좋아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점심 메뉴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성장해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과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한국민과 한국에 대해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유세 때 재미 한인들을 만나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2001년부터 4년 동안 시카고의 한 스포츠클럽에서 태권도를 배워 유단자(검은띠)는 아니지만 녹색띠(5급)도 땄다. 한국 문화와의 인연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 차례 한국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에서 "한국인들처럼 하지 않고는 아무리 해도 이길 수 없는 싸움입니다. 한국인들은 온 가족이 하루에 열여섯 시간씩, 일주일에 7일 일합니다"라고 언급했다. 내>
그는 또 지난해 2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한인들은 근면하고 강력한 가족, 교회 공동체 윤리를 통해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이집트 카이로대 연설에서는 "한국과 일본 같은 국가들은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고 예찬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평소 아시아적 가치를 소중히 해온 오바마 대통령의 인식은 지한파, 친한파에 가깝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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